소, 동구 개혁지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파리 AFP·AP=연합】프랑스를 방문중인 「고르바초프」소련 공산당 서기장 겸 최고회의 의장은 5일 지금이 동서관계의 결정적 돌파구를 마련할 시기라고 선언하는 한편, 동유럽의 일부 동맹국들에서 태동하고 있는 정치 및 경제개혁을 긍정적으로 수용할 태세가 돼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폴란드 자유노조 지도자 「바웬사」를 소련에서 만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은 이날 3일간의 프랑스 방문 마감을 앞두고 「미테랑」프랑스 대통령이 배석한 가운데 90분간의 기자 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자신이 표방한 「유럽공동의 집」 (유러피언 커먼 하우스) 건설론에 언급, 동서유럽은 관계개선을 통해 상호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미테랑」대통령은 이에 대해 관련 당사국에 모두 이익을 갖게 할 수 있는「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전적인 지지를 표했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은 엘리제 궁에서의 기자 회견에서 동 유럽의 위대한 민주주의를 지지하며 이는 『자연스런 과정』이라고 선언하는 한편, 동 유럽의 일부 동맹국들이 정치적 자유를 도입하면서 소련의 선례를 추구하는 열의를 보임에 따라 이들 공산 국가에 위기가 초래되고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우리가 마르크스 주의와 공산주의의 위기를 언급해서는 안되며 공산주의국가들이 정치적·경제적 위기에 처해있다는데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히고, 소련이 일부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시장 체계를 도입하고있으나 공산주의 이념을 포기한 것이 아니며 공산주의를 「쇄신」하는 과정에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폴란드에 대해 언급,「야루젤스키」폴란드 국가 평의회 의장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폴란드 국민들의 문체라고 밝히고 그러나 자신은 「야루젤스키」를 완전히 신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련 정부가 『폴란드 국민들이 인정하는 단체와 접촉하는 것을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히면서 「바웬사」를 모스크바에 초청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