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 색깔 분명히 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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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오타와=김영배기자】박준규 민정당 대표 위원은 5일 오전 (현지시간) 『앞으로 1년 반 안에 정계개편이 이뤄질수 있을 것 이라고 전망하고 『지금 그 시기가 성숙되어가고 있다』 고 말했다.
보수정당 모임인 국제민주연합 (IDU) 이사회 및 태평양 민주 연합 (PDU) 총회 참석 차 캐나다를 방문 중인 박 대표는 이날 오타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김일성 주의의 도전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각 당은 자기 색깔을 분명히 해야 할 시점에 처했다』며 『정국안정을 이룩하기 위해 자유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정당들이 전열을 같이 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러나 인위적인 정계개편이 어려우므로 앞으로 국회의 정책토론·표결 과정과 좌경 척결 문제 등에서 정책연합을 하는 등 공동보조를 취해 나갈수 있으며 연정을 포함한 정당간의 연립과 정당통합은 그 다음 수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또 『3김씨 등 야당 지도자들이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헌정 체제를 바꾸는 것도 원할 것』 이라고 말해 개헌 가능성을 시사하고『민정당이 자신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근대화된 정치구도로의 개편에 걸림돌이 될 생각은 없다』고 발했다.
박 대표는 『우리 정계가 보수주의, 민주사회 주의, 김일성 추종주의 등으로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 국민이 이를 판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인 개편방향』이라고 말하고 『각 정당이 금년 중 모두 전당대회를 열게 되어 있으므로 그때 정강정책을 수정해 노선을 분명히 해야할 것이며 전민련도 이런 의미에서 정당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러나 이와 같은 정계개편을 이루기 위해서는 과거에 집착해서는 안되며 전두환씨의 증언으로 5공을 정치적으로 청산하고 현재와 미래의 설계로 눈을 돌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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