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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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슬픈 맘 끝 간 자리 새가 되어 날아가고 흰 옷자락 강물에 젖어 뱃노래에 멍드는 귀 휴전선 헐리는 젖무덤 올올 타는 모국어여 !
강진형<광주시 산수 3동 21의4 14통3반>

<강아지 풀>
굴뚝새 물어다 둔 꿈과 노래 한 소절 사람들이 싸우고 싸워 모두가 쓰러질 때 오요요 손을 흔들며 돋아나고 있었네.
정광영< 경북 안동시 용상동 1179의29 22통4반>

<우정은>
세월 흐른 후에도 어스렷 떠오르는 파란 글씨로 쓰인 핏발 없는 눈망울 그리운 조수에 밀려 수틀 속에 놓인 꽃.
김금선<충남 논산군 강경읍 대흥리 22의14 동방상사>

<계란>
사방을 둘러봐도 어둠에 가린 세상 아직은 빛이 없어 헤어날 길 없어도 하얀꿈 파란꿈 키우며 날개 짓을 익힌다.
김덕율<부산시 남구 문현2동 547의21 13통4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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