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캠프 알찬 프로그램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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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전국 초·중·고교가 오는 16∼23일 사이에 여름방학에 들어감에 따라 각 사회단체들은 캠프를 중심으로 다양한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 여름캠프의 특징은 한군데 야영장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곳을 옮겨다니는 이동캠프가 늘어난 것. 이들 이동캠프 중에서도 특히 역사의 숨결을 좇아가는 국내외 역사순례 캠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중앙문화센터·서울 YWCA·목동 청소년회관·기독교방송 등에서 실시하는 이들 역사순례캠프는 외국의 경우 일본지역을, 국내의 경우 부여·공주를 중심으로 백제문화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 목적별 캠프도 다채롭게 운영되고 있는데, 서울 청소년지도육성회의 안동 하회마을 민속캠프를 비롯해 탈춤·사물놀이 등 전통 문화캠프, 별 찾기 등 우주과학캠프, 연극·음악 등 예능캠프, 커누·수상스키·다이빙 등 체육캠프들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 YMCA 송준 부총무는『캠프는 집과 학교를 벗어나 야외에서 자연을 배우고 올바른 인격을 길러주는데 더없이 좋은 교육방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요즘 어린이들처럼 자제력이 부족하고 자기중심적이며 편안함에만 익숙해져 있는 경우「고생을 각오한」캠프훈련이 필요하다는 것.
따라서 캠프를 선택할 때는 ▲음식제공을 잘 하는지 ▲프로그램이 다양한지 ▲어린이의 건강은 양호한지 등을 따져 결정하고, 특히 프로그램 내용이 강압 적은 아니지만 이를 통해 인내력을 기를 수 있는 쪽으로 짜여져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일반캠프가 아닌 목적별 캠프의 경우 특히 존중돼야할 것은 어린이의 취향. 목적캠프 중 예능관련 캠프는 반복해 가는 것도 상관없으나 기타 캠프의 경우 이미 갔던 캠프는 피해 새로운 캠프를 가도록 하는 것이 폭넓은 경험을 하는데 보탬이 된다.
가정형편에 맞지 않는 값비싼 캠프를 선택하는 것은 절대금물. 비용이 싼 캠프라고 해서 내용이 반드시 뒤 처지거나 나쁜 것은 아니므로 분수에 맞는 프로그램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송부총무는『캠프를 통해 낯선 어린이들이 서로「어울리는 방법」을 배우는 것만 해도 큰 효과며 집 생각 때문에 울고 돌아온다 해도 가정에 대한 고마움을 일깨울 수 있는 귀한 경험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따금 어린이들을 모아「돈벌이용 캠프」를 운영하는 비양심적인 지도자들이 있어 문제. 송부총무는『현실적으로 이들을 미리 판별할만한 대처방안은 없다』고 말하고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주선한 것인가 ▲역사가 오래된 캠프인가를 살피는 것이 현명하다고 충고했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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