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제니친 복권 확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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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UPI=연합】소련의 반체제 작가로 현재 미국에서 망명 생활 중인 「알렉산드르·솔제니친」(69)은 3일 소련 작가 동맹이 그의 시민권 회복 및 작가동맹 복귀, 주요 작품 출간 등을 모색키로 공식 결정함으로써 소련에서 추방된 지 15년만에 복권될 가능성이 확실해졌다.
또 이날 관영 『노비 미르』지는 소련 강제수용소의 참상을 다룬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를 오는 8월호부터 4개월간에 걸쳐 발췌 게재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노비 미르』의 간부인 「그레고리·레츠네첸코」는 그 동안 국내에서 출판이 금지되어온 『수용소 군도』가 『소련 역사상 극심한 혼돈과 비극의 시대를 다룬 매우 권위 있는 작품』이라고 찬양하면서 소련은『과거의 모든 사실을 정면으로 다루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74년 소련당국에 의해 시민권 박탈과. 함께 강제 출국된 후 미국 버몬트주의 캐번디시시에서 망명생활을 해온 「솔제니친」은 소련이 「민족주의적이며 종교적인 러시아」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 현 공산체제와는 공존할 수 없는 「분명한 적」으로 간주돼 그의 귀국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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