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북 접촉 자제 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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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은 서경원 의원 사건 등 최근 남북간의 대화에 냉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과 관련, 미-북한간의 외교적인 접촉을 당분간 자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룩스」주한 미 대사 대리와「리처드슨」미국무성 한국 과장 등은 3일 김영삼 민주당 총재와의 오찬 회동을 통해 『현재 남북한간의 분위기를 감안, 북경 주재 미 대사관이 시도해오던 대북한 접촉을 조절, 한국 정부와 보조를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고 황병태 민주당 정책의 의장이 4일 전했다.
「부룩스」대사 대리는 또 서 의원 사건을 미국측이 전혀 몰랐다고 말하고 이 사건이『충격적인 일』이라는 표현과 함께 우려의 뜻을 밝혔다고 황 의장은 덧붙였다.「부룩스」대사대리는 이어 신임 「그레그」주한 미 대사가『미 의회의 인준이 끝나는 오는 8월초쯤 부임하게 될 것』이라 밝히고 오는 20일 전후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 정례 안보 회의 및 최호중 외무장관의 방미 때 한국측과 면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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