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매매 회사」적발|청소년 3백여명 팔아 넘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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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남대문경찰서는 3일 시울 역을 무대로 상경 10대청소년을 꾀어 선원이나 식당·양식장 잡부 등으로 전국에 팔아온 인신매매조직「성곤파」일당 8명중 행동책 권령구씨(25·무직·서울묵동77)와 지방판매책 남원식씨(34·무직·전남나주군 산포면 신도리253)등 7명을 붙잡아 미성년자 약취유인 및 직업안정법위반.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두목 김성곤씨(26·무직·전과12범·서울 남대문로5가12)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7월 인신매매단을 조직, 같은 해 9월16일 밤 서울역 광장에서 올림픽구경을 하러 상경한 부산S상고 1년 전모군(16)등 10대 5명을『좋은 곳에 취직시켜 주겠다』고 꾀어 무허가 하숙집에 4일 동안 감금한 채『말 안 들으면 죽인다』며 몽둥이 등으로 집단구타 한 뒤 9월20일 군산항에서 1인당 13만원씩 받고 선원으로 팔아넘기는 등 지금까지 같은 수법으로 3백여명의 상경청소년을 선원 등으로 모두 2천여 만원을 받고 팔아 넘긴 혐의다.
이들이 선원으로 판 전군은 지난 5월 군산부근 어청도 앞 바다에서 조업 중 풍랑으로 배가 침몰해 익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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