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총장’ 윤 총경과 유인석 부부 함께 운동한 골프장 2곳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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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장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중앙포토]

골프장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중앙포토]

강남 클럽 ‘버닝썬’ 관련자들과 경찰의 유착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경기도 소재 골프장 2곳을 압수수색했다. 해당 골프장은 유인석(34) 유리홀딩스 전 대표 부부와 가수 최종훈(29)이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49) 총경과 함께 골프 모임을 가진 곳이다.

광수대는 29일 오후 3시30분 수사관 7명을 보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광수대 관계자는 “골프장 회계 장부와 예약 내역 등을 압수했다”며 “이를 분석해 이들이 골프를 친 날짜와 예약자, 골프 비용을 지불한 사람 등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5일 윤 총경을 소환해 2017~2018년 사이 이들과 함께 2차례 골프를 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윤 총경은 유씨의 부탁을 받고 승리와 유씨 등이 설립한 클럽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을 알아봐 준 혐의(공무상비밀누설)를 받는다. 경찰은 현재까지 윤 총경과 유씨 사이에 금품이 오간 사실은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골프 비용을 유씨 등이 냈을 경우 청탁금지법 위반이나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윤 총경과 유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윤 총경이 본인 골프 비용을 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조만간 윤 총경을 재소환할 방침이다. 최종훈에게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K-POP 티켓 3장을 받았다고 알려진 윤 총경의 부인 김모(48) 경정은 지난 28일 참고인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현재까지 김 경정은 골프 모임에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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