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들 「마주보기」작전으로 새기록 뿜어낸다"|수영「꿈나무 4인방」대표 보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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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라이벌 합숙훈련으로 북경 금을 노린다.』
1백분의 1초를 다퉈야 하는 대표적 기록경기인 수영에서 훌륭한 경쟁자의 존재란 선수들간의 경쟁심을 자극해 슬럼프를 방지해주고 기록단축을 도와주는 활력소.
수영연맹은 최근 각 종목에서 맞수들이 등장, 신기록레이스를 펼쳐나가자 현대표팀을 일부 개편, 북경기대주 김수진(김수진·부산초읍여중3)등 각종목에 혜성처럼 나타난 「무서운 아이들」 4명을 새로이 대표팀에 합류시켜 접영 1백m의 선두주자 최은미(최은미·충북대성여중2)등 기존 대표선수들과 치열한 기록경쟁의 출발선에 내세웠다.
김수진과 최은미는 연맹측이 은근히 북경금메달까지 기대하고 있는 여자접영종목의 2백 m와 1백m들 양분하고 있는 히로인들.
23일 폐막된 제9회 아산기수영대회에서 최은미는 접영1백m에서 연거푸 2개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한 여세를 몰아 2백m에서도 김수진에게 도전장을 냈으나 2분15초36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한 김에게 3초79차로 뒤져 접영의 천하통일엔 실패했다.
김수진은 86년 서울아시안게임 직전 사상최연소국가대표로 발탁됐으나 태릉선수촌의 단조로운 생활에 적응을 못해 기록이 부진, 지난해 10월 대표자격을 자진 반납했었다.
그러나 김은 그후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해 줄곧 지도해온 성고만(성고만·여) 코치밑에서 재기의 맹훈련을 쌓아 올들어 37일새 네차례나 한국기록을 경신하며 대표팀에 다시 복귀, 대성을 향한 최와의 기록단축 싸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1m63㎝·58㎏의 탄력있는 체구의 김은 지구력이 뛰어난 파워의 수영을 구사하는 반면 1m57㎝·43㎏의 아직 가냘픈 체구의 최는 물의저항을 극소화시키는 경제적인 수영을 지향하며 승부근성이 뛰어나 접영2백m의 「두 샛별들의 전쟁」은 북경 금이라는 전리품을 가져다주리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맹은 또 아산기대회 여중평영 1백m와 2백m 2관왕에 오른 신인 박미영(박미영·충북대성여중2)을 대표로 끌어들여 여자평영의 독보적 스프린터로 군림해온 박성원(박성원·광주수피아여고3)에게 신선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평영1백m 한국기록(1분12초32) 보유자인 박성원은 올해초까지 하루2시간씩의 훈련도 지겨워하며 대표팀 자퇴의사도 내비치는 등 슬럼프에 빠졌었다.
그러나 박은 최근들어 박미영의 존재를 의식해서인지 하루6시간 이상씩 맹훈련, 아산기대회에서 일전을 겨루려 했으나 무릎인대가 늘어나 기권, 자신의 중간평가가 무산됐다.
여자평영1백m의 아시아기록은 중국의 황샤오민(황효민)의 1분10초53이지만 연맹관계자들은 양박의 기록경쟁이 불을 댕기면 연내 1분11초대 진입이 가능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한편 연맹측은 아산기대회 여자자유형4백m에서 3년만에 한국신기록을 깨뜨린 「뉴스타」 이문희(이문희·광장중3)와 배영의 12세 꿈나무 이창하(이창하·상명국6)를 사상최연소 국가대표로 끌어들여 기존대표인 자유형 김은정(김은정· 대구여고1), 배영 권명화(권명화·남도여중1)와 열띤 기록레이스를 벌이게 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유망한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 장기합숙훈련에 진력, 퇴보를 보였던 경험에 비추어 이번 대표팀 개편과 라이벌합숙훈련의 성과는 다가올 소년전국체전에서 평가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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