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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아이돌 성관계 영상' 만들어 유포한 이의 정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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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 [일간스포츠]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 [일간스포츠]

"동영상 속 당사자는 정준영이 맞는 것 같다." "영상 아래에 광고 문구가 들어간 걸 보니 불법 성인사이트 업체에서 조작해 뿌렸을 것이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퍼진 가수 정준영(30)과 여성 아이돌의 성관계 동영상의 진위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정준영은 성관계 불법 촬영·유포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16일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에 따르면 이는 '딥 페이크(deep fake)' 기술을 적용한 조작된 영상이었다. 딥페이크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합성한 영상 편집물을 뜻한다. 과거 수작업으로 만들 조작 영상과 달리 육안으로는 진위를 식별하기 어렵다.

최근 이 기술을 적용해 만든 '유명인의 가짜 포르노그래피'가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더욱이 가짜 영상을 보고 '실제'라고 믿는 경우가 많아 여자 연예인 등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연예인 소속사들은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히지만 이미 가짜 사진·영상은 '진짜'로 둔갑해 관련 연예인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A 불법 성인사이트에는 이날 정준영 동영상뿐 아니라 여성 연예인 수십명의 얼굴이 합성된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이 사이트는 심지어 회원들에게 딥페이크 영상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 뒤 영상을 만들어 올리면 포인트를 지급해 다른 영상을 볼 수 있게 했다. 가짜 몰래카메라가 지속적으로 생산·유통되는 원인 중 하나다.

경찰 관계자들은 이런 가짜 몰카 제작·유포는 심각한 피해를 낳는 중범죄라고 입을 모은다. 경찰 관계자는 "딥페이크 영상 제작·유포는 사이버 명예훼손이나 음화 제조에 해당한다"며 "가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만 해도 처벌받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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