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러플 보기 악몽' 우즈, '홀인원 환호' 임성재...결과는 엇갈렸다

중앙일보

입력

타이거 우즈가 16일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 17번 홀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16일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 17번 홀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두 선수가 주목받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와 '떠오르는 골퍼' 임성재(21)가 두 주인공이다.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 '화제' 2제

둘은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우즈는 이 대회의 '시그니처 홀'인 17번 홀(파3)에서 프로골퍼가 된 뒤에 처음 쿼드러플 보기(한 홀에서 4타를 잃은 것)를 기록했다. 이 홀은 섬처럼 분리된 아일랜드 그린이다. 조금만 빗나가도 워터해저드로 날아간다. 최근 15년동안 평균 46.9개의 공이 물에 빠진 홀이고,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도 18개가 빠졌다. 그런데 이 홀에서 우즈도 악몽을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타이거 우즈가 16일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 17번 홀에서 세번째 샷을 시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16일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 17번 홀에서 세번째 샷을 시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0번 홀에서 시작해 7개 홀에서 버디 3개만 기록하며 순항하던 우즈는 '마의 17번 홀'에서 무너졌다. 웨지로 보낸 티샷이 그린에 떨어졌다 굴러서 물에 빠졌고, 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마저 다시 물속으로 향했다. 다시 벌타를 받고 다섯번째 샷만에 그린에 올려 2퍼트로 마무리한 그는 4타를 잃으면서 순식간에 순위도 곤두박질쳤다. 우즈는 앞서 이 홀에서 역대 공을 4차례 빠트렸는데, 모두 더블 보기로 마무리한 바 있었다.

반대로 임성재는 이날 13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8번 아이언을 잡고 친 티샷이 그대로 홀에 들어간 걸 확인한 임성재는 캐디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에 임성재는 "내리막 경사가 심해 오른쪽을 보고 쳤다. 백스핀이 걸려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16일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 13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임성재. [로이터=연합뉴스]

16일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 13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임성재. [로이터=연합뉴스]

그런데 결과에선 둘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우즈는 쿼드러플 보기에도 1·2라운드 합계 3언더파로 공동 39위에 오르면서 어렵게 컷 통과를 했다. 반면 임성재는 우즈가 물에 두 번 빠트린 17번 홀에서 역시 물에 티샷이 물에 한 차례 빠져 더블 보기를 기록하는 바람에 합계 이븐파로 컷 탈락했다. 이번 대회 컷 통과 기준(1언더파)에 한 타 모자라 더 아쉬움을 남겼다. 임성재는 "홀인원을 해서 기분 좋게 흘러가다가 아쉽게 17번 홀에서 해저드에 빠져서 많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대회 2라운드에서만 7타를 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와 합계 12언더파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첫날 공동 3위였던 안병훈은 합계 7언더파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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