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돌파…체감은 '글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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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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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국민총소득이 3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로써 국민 소득이 3만 달러를 넘고 인구가 5000만명 이상인 '3050 클럽'에 들어가게 된 것인데 체감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134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2만9745달러)보다 5.4%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원화 기준으로는 3449만4000만원을 기록해 2017년보다 2.5% 포인트 늘었다.

국민총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6년 2만 달러를 넘어선 이후 12년 만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3만 달러 시대를 체감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3만 달러에는) 기업의 이익도 있고 정부의 세금도 있기 때문에 3만 달러 전체가 국민들의 몫은 아니다. 평균적으로 3만 달러이기 때문에 소득 양극화 문제가 심한 사회에서는 체감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달러로 환산한 소득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17년보다 2.7% 포인트 성장했다. 지난해 명목 GDP는 1782조3000억원으로 2017년보다 3.0% 늘었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1.1%)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이기도 하다. 실질 GDP 성장률이 같아도 명목 GDP 성장률이 낮으면 경제주체가 성장을 체감하기 힘들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4.8%로 2017년(36.3%)보다 1.4% 포인트 하락했으며 국내총투자율은 2017년(31.2%)보다 0.8% 포인트 하락한 30.4%를 기록했다.

지난해 민간소비지출은 2.8%로 2011년(2.9%) 이후 가장 높았으며 정부소비지출은 5.6%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4.0%로 1998년(-13.3%) 이후 가장 낮았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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