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맡길 수 없다' … 심판에게도 레드카드, 줄줄이 집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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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그레이엄 폴(영국).발렌틴 이바노프(러시아.사진).에삼 파타(이집트)는 아웃, 오라시오 엘리손도(아르헨티나)는 세이프.

월드컵에서 탈락한 팀만 짐을 싸는 게 아니다. 8강전 이후 경기 배정을 받지 못한 심판도 집으로 가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위원회는 29일(한국시간) 8강전 4경기와 준결승 2경기, 3~4위전과 결승전 등 남은 8경기를 진행할 심판진(주심+부심 2명) 12팀의 명단을 발표했다. 전체 주심 21명, 부심 42명 중 배정받지 못한 주심 9명, 부심 18명은 조기 귀국하게 됐다.

일찌감치 '퇴출 명단'에 올랐던 심판들은 대부분 보따리를 쌌다. 호주-크로아티아전에서 한 선수에게 옐로카드를 3장이나 준 그레이엄 폴, 네덜란드-포르투갈전에서 무려 16번이나 옐로카드를 꺼내고 4명을 퇴장시킨 발렌틴 이바노프 주심은 예상대로 경기 배정을 받지 못했다. 일본-호주전에서 나카무라 슌스케가 골키퍼 반칙으로 넣은 골을 지적해 내지 못한 에삼 파타 주심과 독일-스웨덴 경기(16강전)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스웨덴의 테디 루치치를 퇴장시킨 카를루스 시몬(브라질) 주심도 더 이상 독일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게 됐다.

하지만 한국과 스위스의 G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진행했던 엘리손도 주심과 로돌포 오테로, 다리오 가르시아 부심 등 아르헨티나 주.부심은 2일 열리는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의 8강전 심판으로 배정됐다. 엘리손도 주심은 한국-스위스전 후반 32분 오테로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든 상태에서 알렉산더 프라이가 넣은 두 번째 골을 인정해 오심 시비를 낳았다. 그는 스위스 선수가 두 차례 페널티지역에서 범한 핸들링을 그냥 넘어가는 등 스위스에 유리한 판정을 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그러나 FIFA는 엘리손도의 판정이 정확했다는 공식 발표를 했고, 8강전 주심까지 맡긴 것이다.

한국-프랑스전에서 전반 비에라의 헤딩슛을 골로 인정하지 않은 베니토 아르춘디아(멕시코) 팀도 잔류 통보를 받았다.

쾰른=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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