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서울을 팔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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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뒤에 숨어 있는 비밀 병기 ‘IMC 마케팅’

민선 3기 이명박 서울시장의 취임과 함께 ‘세계 일류 도시, 서울’을 목표로 청계천 복원, 대중교통 체계 개편, 뉴타운 건설 등을 추진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서울시. 그간 서울시가 펼친 사업들은 시민들에게 지지를 얻었다. 물론 사업 내용 자체가 선진적이기도 했지만 시민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역시 큰 힘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무리 없는 이해와 소통, 그 뒤에는 서울시가 도입한 IMC 마케팅 전략이라는 비밀 병기가 있었다. 그리고 그 선봉에는 도시 마케팅을 꾸준히 연구해온 저자가 있었다.

이 책은 IMC 마케팅의 모든 것을 우리가 알고 있는 서울시의 사업을 예로 들어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게다가 생생한 현장 경험을 통한 풍부한 노하우도 제공받을 수 있다.

주식회사 서울을 팔아라?

영리 추구 기관인 기업만이 마케팅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정부, 교회 등의 비영리 조직도 마케팅 행위를 수행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은 이미 1969년에 세계적인 마케팅 대가인 코틀러(Kotler)와 레비(Levy) 교수에 의해 제기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도시를 하나의 상품처럼 브랜드화하고 공공기관이나 정부가 기업처럼 마케팅을 하는 것은 생경하기만 한 일이었다.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정부는 시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시책을 공급하는 입장만을 유지해왔다.

시대가 달라졌고 인터넷 문화의 급속한 발전으로 시민들의 참여도도 높아진 지금, 과거의 자세를 고수하는 것은 자칫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 십상이다. 순조로운 정부 운영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호응을 얻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이 고객을 대하듯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다. 서울시가 시민들과 좀 더 활발하게 소통하여 신뢰를 구축하게 되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품 브랜드 ‘서울’을 만들 수 있다.

이 책은 서울시를 하나의 주식회사로 보는 마인드가 이루어낸 성과들을 소개하고 있다. 많은 비영리 기관들에게 자극이 되고 귀감이 되는 것은 물론, 그러한 마인드를 갖게 된 과정이 솔직 담백하게 그려져 개인이나 기업, 그 밖의 다양한 독자들에게 쉽게 흡수될 수 있을 것이다.

마케팅 전략이 부실한 개인, 기업, 관공서, 정부를 위한 새로운 해결책

마케팅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니다. 똑같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도 서로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만큼 마케팅 전략은 체계적이고도 정교해야 한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관심과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거기에 부합하는 매체들을 동원하여 총공세를 퍼부었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시행 후에는 철저한 모니터링으로 다음 사업을 대비해나갔다. 이처럼 점점 긍정적으로 순환하는 피드백으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서울시가 채택한 IMC 전략이었다. 여기서 하나라도 빠지거나 허투루 넘어간다면 성공을 장담하기란 힘든 일이다.

4년간의 사업으로 완성도를 최상으로 높인 서울시의 마케팅 전략은 마케팅은 하고 있으되 고객과 시민들에게 외면만 당하고 있는 개인, 기업, 정부를 위한 새로운 매뉴얼로 떠오를 것이다.

■ 지은이 : 강승규
경향신문 사회부, 경제부 기자를 거쳐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초빙연구위원, 서울시 공보관, 홍보기획관을 역임했다.
사회부 기자시절, 서울 시청을 6년여 동안 출입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도시계획, 환경 문제 등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도시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이라고 믿었던 그는 서울시립대에서 도시행정학을 전공하며 당시 국내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도시마케팅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이명박 후보의 기획홍보팀장으로 2002년 서울시장 선거 홍보의 PM을 맡았고 서울시 홍보 책임자로 재직하면서 하이서울 슬로건을 만들고 대중교통개혁 마케팅, 청계천 복원 준공 기념 축제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여 서울 브랜딩 및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노력하였다.
오는 8월, 서강대학교에서 도시브랜드 관리모델 연구로 광고학 박사 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 정가 : 9,500원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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