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바닥권 헤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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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리경제에 적신호가 여러곳에서 켜지고 있다.
수출은 물론 산업생산·제조업가동률·출하등 각종지표가 계속 하향추세를 보여 경기가 바닥권을 헤메고 있다.
경제기획원이 19일 발표한 4월중 경제동향에 따르면 수출둔화와 노사분규가 확산되는 가운데 4월중▲산업생산은 2·2%(전년동월비)가 증가, 3월(2·5%증)보다 부진했고 제조업가동률도 3월의 76·9%에서 73·3%로 떨어졌으며 ▲출하역시 전월비5·4%가 감소하는 부진상을 드러냈다.
이에따라 경기동행지수는 3월보다 0·8%포인트가 하락했으며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94·9를 기록했다.
동행지수순환변동치가 이처럼 낮아진 것은 우리경제가 최근에 가장 침체를 겪었던 85년9월이후 처음이다.
동행지수순환변동치란 경기와 직접 관계없는 인구문제등의 요인을 제거하고 작성한 경제지표로 경기의 전환점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쓰인다.
동행지수순환변동치 동향을 보면 우리경제는 85년 9월을 바닥으로 상승하기 시작, 88년 2월에 피크를 보였다가 이번에 다시 85년 9월수준으로 떨어져 국내경기가 바닥권으로 빠르게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4월중 수출증가율은 3월(10·9%)보다낮은 3·3%에 머물렀고 노사분규는 3월 1백8건보다 많은 2백16건이 발생, 한달동안 생산차질액이 6천2백76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신용장내도액은 14·6%(3월 6·6%)가 증가했고 설비투자역시 국내기계수주가 1백14·7%증가하는 등 투자선행지표는 계속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에따라 4월중 경기선행지수는 3월 0·1%에 이어 4월에도 0·4%가 상승했으나 지금까지 노사분규등이 예상밖으로 확대돼 큰폭의 생산·수출차질을 빚은 점을 감안할 때 경기가 6월이후 다소라도 회복국면에 접어들지는 경제기획원은 자신있게 전망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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