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7명이 도시서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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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실제이동은 30%선 추정
○…우리나라사람들의 이동률은 세계적으로 높은 편이다.
경제기획원조사통계국이 발표한 88년인구이동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해에 총인구의 23·9%인 9백96만9천명이 동·읍·면 경계를 넘어 삶의 터전을 옮겼다.
이갈은 인구이동률은 일본의5·3%(88년) 대만 8·1%(87년) 노르웨이 4·1%(86년)는 물론 주거이동이 비교적 활발한 미국의 16·6%(81년)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읍·면안에서 이동사한 경우와 주민등록이전 없이 주거를 옮긴 경우를 포함하면 실제 이동인구는 30%에 달할 것이라고 경제기획원은 추정하고 있다.
인구이동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좋게보아 우리사회에 활력이 그만큼 살아있다고 할수있으나, 반면에 주거불안등 사회의 불안정도가 높다는 증거로도 풀이되고 있다.
혼자 움직일땐 가족관계
○…이동사유를 보면 주택과 직장·교통관계가 큰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전·월세의 경우 계약기간이 보통 1년이어서 집사정때문에 주거를 옮기는 겅우가 가장 많다.
실제로 가구가 이동하는 경우 주택문제로 옮기는 경우가 48·5%에 달했고 다음이 직업 19·4%, 교통 18·8%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부산의 경우는 주택문제가 이동사유가 된 것이 각각 54· 6%, 59·9%를 차지, 대도시일수록 주거문제가 심각함을 드러냈다.
한편 개인이 혼자 이동할 때는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합체하거나 결혼등 가족관계가 40·6%로 제일많고 이어 직업(26·2%) 주택(13·8%)이 주된 이유로 등장했다.
이농농현상도 갈수록 심각
○…이와함께 수도권인구집중현상과 이농현상도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다.
지역간 인구이동 흐름을 보면 이를 쉽게 알 수 있는데, 지난해의 경우 시부에서 시부로 이동한 사람이 전체이동인구의 71·1%로 가장 많았지만, 시·군부간 인구이동은 시→군(9·8%)보다 군→시(13·7%)간 이동이 더 많았다.
지난해만도 농촌에서 도시로 옮겨앉은 사람의 순증이 38만7천명에 달해 87년의 33만6천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따라 지난해 총인구중 도시인구비율은 69·9%로 80년의 57·3%에 비해 12·6%포인트가 높아졌다. 앞으로도 이런 도시인구 유인현상은 계속돼 2010년에는 도시인구 비중이80%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지역별로는 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는 전출인구가 전입보다 많아 사람들이 빠져나간 반면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경기는 사람들이 밀려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매년 되풀이되는 것으로 특히 지난해는 전남·경북의 전출인구가 가장많아 각각 10만8천명, 7만2천명이 타지로 거처를 옮겼다.
서울유입 전남사람 1위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서는 매년 50만명정도씩 인구가 불어나고 있다. 이중 출산·사망에 따른 자연증가는 40%며 나머지 60%는 인구이동에 따른 사회적 증가로 지난해만도 31만5천명이 늘어났다.
서울의 경우는 최근들어 인구유입이 다시 급증하고있는데 80년대 들어 한동안 유입이 감소추세로 지난86년엔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가 5천8백명이 더 많았다가 87년 8만4천명, 88년 18만9천명으로 유입이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는 특히 상계동 대단위주택건설에다 올림픽개최로 사람들이 서울로 몰려든 때문으로 풀이되고있다.
수도권인구이동을 잘 살펴보면 지방에서 서울로 몰려들고 서울사람은 인천·경기로 내려가는 지방→서울→인천·경기의 인구흐름이 두드러진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서울의 경우 1년간 18만9천명의 인구증가중 전남출신이 4만2천74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 3만2천4백90명, 충남 2만5천5백96명이 들어왔으며 반면에 빠져나간 지역은 인천이 1만1백98명, 경기군 지역이 9천9백40명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타도에서 서울로 직접 들어오지 못하고 인천·경기로 유입되는 인구도 적지 않아 경기의 경우 지난 한해 강원에서 4천9백26명, 전남에서 4천6백63명이 이들 수도권지역으로 거처를 옮겼다.
서울성북·마포등은 줄어
○…전국의 시·군·구 가운데 인구의 들어오고 나감이 유난히 많은 곳도 서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입초로 인구가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서울 노원구로 15만5백81명, 다음 송파구로 4만7천3백50명이 증가했는데 노원구는 상계동아파트대단지 조성으로, 송파구는 올림픽개최이후 선수촌아파트의 입주로 전입인구가 대폭 늘어났다.
반면 전출초과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광명시로 한햇동안 2만3천4백18명의 인구가 즐었다. 광명시의 경우 철산동·하안동이 택지개발지구로 공고돼 주민들이 이주를 한 일시적 현상으로 개발이 완료되면 광명시인구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인구가 크게 줄어든 지역은 서울 성북구·동대문구·마포구·관악구·용산구로 이들 5개구에서만 지난해 5만9천4백33명의 인구가 감소했다.
타시도전출도 있지만 좋은 학군·생활여건을 따라 강북인구의 강남이동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젊은층일수록 자주옮겨
○…인구이동을 연령계층으로 보면 아무래도 젊은층의 인구이동이 많다.
88년중 전체이동자 가운데 20∼24세가 29·6%로 가장많고 25∼29세가 19·8%, 15∼19세가 15·4%순으로 20대가 전체 이동인구의 절반(49·4%)을 차지했다.
결국 젊은 사람일수록 새로운 삶의 개척을 위해 터전을 잘 옮긴다는 이야기다.
한편 인구이동을 계절적으로 보면 매년 이사철인 3∼4월, 10∼11월에 인구대이동이 이뤄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는 특히 3∼5월중 매달 1백만명 이상이 이동을 했는데 여기에는 국회의원선거로 해당지역의 전출입신고가 많았던 것도 요인의 하나로 꼽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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