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이자부담 너무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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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내기업들의 금융비용부담은 지난 85년 이후 낮아지고는 있으나 아직 일본·대만 등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이 지급한 이자총액은 5조9백70억원으로 매출액에 대한 비중은 전년과 같은 4.6%로 조사됐다.
이같은 금융비용부담들은 85년 5.3%, 86년 4.8%에 비해서는 낮아진 것이지만 지난87년 일본과 대만의 이비율이 각각 1.83%와 1.76%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5배 이상 높은 것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국내기업들의 이자부담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아직도 은행차입금 등 외부자금의존도가 높기 때문인데 당국의 은행빚상환조치가 계속됨에 따라 금융비용부담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조업체들의 차임금평균이자율(지난해 지급된 총이자액을 작년말 현재 차입금잔액으로 나눈 비율)은 13%로 전년 보다 0.5%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국의 은행빚 및 차관상환조치에 따라 기업들이 이자가 상대적으로 싼 이 부문의 차입금은 갚는 대신 이자가 이보다 비싼 회사채발행이나 단자나 보험 등 제2금융권 차입은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차입금평균이자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업종은 음식료품으로 전년도 15%에서 15.8%로 상승했으며 조립금속 및 기계업종도 전년보다 1.1%포인트 높아진 13.8%에 달했다.
또 제재 가구업의 평균이자율도 전년비 0.9%포인트 오른 10.9%였으며 기타제조업도 14%로 전년비 0.7%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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