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온라인 교실] '환율전쟁' 무슨 뜻이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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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Q: 요즘 뉴스에 '환율 전쟁'이란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요. 환율 전쟁은 누가 일으키는 것인가요. 중국이 공격대상이란 건 또 무슨 의미인가요. (독자 김윤복님)

A:환율 전쟁이란 환율을 둘러싼 주요 국가들의 민감한 신경전을 말합니다. 다른 나라에 은근히 압력을 가하거나 국제회의를 열어 분위기를 자기 나라에 유리한 쪽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그러면 상대국은 반박하는 등 직접 총은 쏘지 않지만 날카롭게 대립합니다.

그럼 환율이란 뭔가요. 한 나라 돈과 다른 나라 돈의 교환비율을 말합니다. 나라끼리 거래하면서 서로 돈을 치르는데 이때 환율에 따라 결제합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로 먹고산다고 할 정도로 수출 의존도가 높습니다. 그런데 수출은 대부분 미국 달러화로 결제합니다. 그래서 달러화와 비교한 원화 환율이 매우 중요하지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원화가치는 상승) 우리나라 공장에서 나오는 제품의 가격(원화 표시)은 그대로인데 달러화로 표시하는 수출상품의 값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러면 외국으로부터 수출 주문량이 줄어들지요.

수출이 줄어들면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문을 닫는 공장마저 생기고 실업자가 늘어나는 등 경제가 어려워집니다. 반면 상품 수입의 경우 환율 하락분만큼 가격이 싸지므로 수입이 늘어나고 수출과 수입의 차이(무역수지)를 포함한 경상수지는 나빠지게 됩니다.

요즘 환율 전쟁을 일으키는 장본인은 미국입니다. 미국은 중국과 일본에 대해 환율을 내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연간 5천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 때문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중 특히 중국과 일본의 교역에서 나타나는 무역적자가 큽니다.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미국 부시 대통령으로선 경제 회복이 선거 이슈가 될 것이므로 수출 확대 등 경기를 띄우기 위해 '약한 달러'를 감수하며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절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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