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내 문제 노골적 간섭|북한, 미국 조치 비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서울=내외】북한은 11일 중국의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에 대해 미국이 인권 유린이라고 규탄하고 무기 판매 금지 등 제재 조치를 취한 것과 관련, 이는 『중국에 대한 노골적인 내정 간섭 행위이며 사회주의를 와해시키는 책동』이라고 맹렬히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은 이날 당 기관지 로동신문에 게재한 논평원의 글을 통해 중국 사태에 처음으로 언급, 4월 중순 이후 계속된 민주화 시위와 계엄군에 의한 무자비한 유혈 진압, 이를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는 강·온 지도자들의 권력 투쟁 등에 관해서는 한마디의 사실 보도조차 않은 채 『요즈음 중국에서 일어난 일』이라면서 「부시」 미 행정부의 중국 사태에 대한 논평과 제재 조치 등을 싸잡아 그같이 비난했다.
북한의 이 신문은 『어떤 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나라가 자주적으로 해결해야 할 내부 문제』라고 전제하고 『중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것은 미국이 상관할 바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