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또 한차례 「평축」비상|오늘 결의대회 원천봉쇄-강행 공방|북한대표 마중 30명연행 연대대회후 명동서 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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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전대협이 당국의 평양축전 참가 불허방침에도 불구, 10일 연대에서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참가를 위한 남북 6자실무회담과 참가성사 결의대회」 를 강행, 원천봉쇄에 나선 경찰과 또 한차례 평양축전 주말공방전을 벌였다.
전대협소속학생 1천5백여명은 9일오후부터 연대에 모여 철야집회를 갖고 「원천봉쇄에 나선 경찰에 맞서 밤늦도록 투석전을 벌였으며 경찰도 이에맞서 9일오전부터 학교주변에 40개중대 6천여명을 배치, 대회에 참가하려던 학생1천4백여명을 연행, 이중 2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했으며 나머지 학생들은 훈방조치했다.
9일 오후 시위로 학생·경찰 60여뎡이 부상했다.
경찰은 10일오전부터 연대주변에 4O개중대를 비롯, 서울시내 명동등지에 모두 1백30개중대 1만8천여명을 배치했다.
학생들은 연대집회가 원천봉쇄로 무산되자 이날 오후 6시 명동에서 범국민규탄대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연대집회=전대협은 10일 오후1시 연대민주광장에서 전국1백4O여개대학 학생 1만여명이 모인가운데 「제13차 세계청년학생 평양축전참가를 위한 남북실무회담 성사결의대회」와 「축전참가 남북6개 청년단체실무회담」을 개최하려다 경찰의 봉쇄로 2천여명만 모여 결의대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10일오전9시 평양축전 북한대표단 환영단학생 30여명을 판문점으로 보냈으나 경찰에 의해 오전10시쯤 문산에서 모두 연행됐다.
◇원천봉쇄=경찰은 9일오전부터 연대주변에 40개중대를 비롯해 서울시내에 1백30개중대 1만8천여명을 배치, 학생들의 연대집회참가를 원천봉쇄한데 이어 10일오전에도 같은 규모의 경찰력을 배치, 대회에 참석하려는 학생들을 격리차원에서 모두 연행했다.
◇철야시위=전대협소속학생 2천여명은 9일오후10시 연대에서 결의대회를 가진뒤 교문앞에서 경찰과 투석전을 벌였다.
한편 연대집회에 참가하려다 저지당한 학생 3천여명은 명동등지에서 가두시위를 벌인뒤 서강대에집결, 철야농성했다.
◇명동집회=전대협은 연대집회가 예정대로 치러지지 못한데 항의, 이날 오후6시 명동성당에서 규탄대회를 갖기로 했다.
서울시내 13개대학 학생들도 대학별로 출정식을 갖고 이중 8백여명이 서강대에 모여 봉쇄규탄대회를 가진뒤 오후6시 명동에 집결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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