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 "기어코 해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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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오늘(9.29)은 한국 핸드볼에 있어 영원히 잊지 못할 날입니다.

전후 최대의 국가행사였던 서울올림픽도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든 이날 한국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승리의 감격에 젖어 눈물을 쏟았고 거리의 시민들 역시 예상치 못했던 금메달 소식에 짜릿한 쾌감을 느꼈구요. (작년 한일 월드컵이 생각나네요 ^^;)

다음날 중앙일보 1면은 이례적으로 이들의 세계제패를 1면 탑 기사로 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자 핸드볼의 금메달은 한국 구기종목 사상 첫 올림픽 제패였고, 장신의 소련선수들을 상대했기 때문에 '골리앗'을 무너뜨린 '다윗'이 되었고, 막판 대 역전극이었으며, 핸드볼이 아니라 '한데볼'로 불릴 만큼 무관심속에서 이뤄낸 성과였기 때문입니다.

금메달을 확정짓는 부저가 울리자 넘어지고 부서지며 갈라터진 손으로 어깨를 맞잡은 그들이 눈물의 기도를 올리는 장면은 지금도 잊지 못할 장면으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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