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현 7언더로 단독 선두… 한국여자, 4개 대회 연속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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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여덟 번째 폭풍이 몰려온다. 또다시 한국발이다. 한동안 부진했던 안시현(22.사진)이 맨 앞에 섰다.

안시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 골프장에서 개막한 LPGA투어 웨그먼스 골프대회 1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문수영(22)이 5언더파로 단독 3위, 박희정(CJ)은 4언더파 단독 4위다. 장정(기업은행)은 3언더파 공동 5위, 여기에 김주미(하이트맥주).이선화(CJ).조령아(22)까지 공동 10위(2언더파)에 올라 무려 7명의 선수가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첫날부터 '코리안 시스터스'가 리더보드 윗자리를 무더기로 점령하면서 한국 선수들의 4개 대회 연속 우승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희원(휠라코리아)이 지난달 코닝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6월에는 이선화와 박세리(이상 CJ)가 숍라이트 클래식과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서 잇따라 우승하면서 LPGA투어의 한류 열풍은 더욱 거세졌다.

올해 한국 여자골퍼들은 LPGA투어 14개 대회에서 일곱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은 아홉 차례다. 탄탄한 기본기와 엄청난 훈련량에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합쳐진 결과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올 시즌 승률은 50%를 넘어서게 된다.

첫날 경기에선 안시현의 플레이가 돋보였다. 보기는 한 개도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그는 전반 9홀에서 3타를 줄인 뒤 1~3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8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첫날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드라이브샷이 대부분 페어웨이에 떨어졌고, 아이언샷도 그린을 놓친 적이 거의 없었다. 퍼트 수는 26개. 오랜만에 3박자가 척척 맞아 떨어졌다.

안시현은 "지난 겨울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 남아 맹훈련을 한 결과 샷이 훨씬 좋아졌다. 이틀 전 연습 라운드를 하다 오른손을 벌에 쏘여 고생했는데 첫날 성적이 좋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세리는 1오버파 공동 53위로 1라운드 경기를 마쳤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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