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고층 빌딩 '시어스 타워' 테러 음모 사전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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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미국의 최고층 빌딩인 시카고의 시어스타워를 공격하려던 테러 음모가 사전에 적발돼 용의자 7명이 체포됐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체포된 7명 중 5명은 미국인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주 남부 검찰청은 22일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이틀간 미국에서 지하드(성전)를 공모한 7명을 체포했다"며 "이들은 시어스타워와 함께 마이애미의 FBI 건물과 연방정부 건물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AP통신은 FBI 요원들이 이날 마이애미 시내 리버티시티 지역에 있는 한 창고를 급습, 관련자들을 체포했으나 현장에서 폭탄이나 폭발물질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 연방 대배심원은 23일 이들을 공식 기소했다.

현장 주변의 주민들은 "문제의 창고에서 사람들이 밤마다 체력훈련을 했으며 보초가 입구를 지켜 마치 신병 훈련소 같았다"고 말했다. FBI도 "용의자들이 테러에 필요한 무기 등 물품을 구입하려고 했다"며 "이들은 알카에다 요원으로 위장한 FBI 요원들에게 접근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용의자 7명 중 5명이 미국인으로 판명돼 지난해 7월 영국 런던의 폭탄 테러범이나 최근 검거된 캐나다의 테러범처럼 자생적 테러 조직으로 드러날 경우 미국 사회는 상당한 충격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110층, 443m의 시어스타워는 9.11 테러 때 추가 테러 우려 때문에 일시 폐쇄됐으며, 그 뒤에도 수차례 테러 위협이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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