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중들에 「기적의 하머니」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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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6개월 전쯤 한국 공연이야기가 나와 흥미와 기대에 부풀었는데 서울에 도착하고 보니 과연 아름답고 편안하게 느껴지는군요.』
중앙일보사 초청으로 26일(오후8시)과 27일(오후7시)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갖는 소련의 모스크바 솔리스트 앙상블 리더「유리·바슈메트」씨(36)는 세계음악계에서 첫 손꼽히는 비올라 연주자다.
그는 3년 전 레닌그라드필·모스그바필·소비에트 국립교향악단·볼쇼이극장 오키스트라 등 소련 유명교향악단 출신의 정상급 현악기 연주자 22명으로 이 실내악단을 창단한 이유에 대해 『현악기의 풍부한 음색과 기교를 최대로 살린 음악세계를 개척하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8세 때 바이얼린을 배우기 시작했다가 13세 때 비올라로 바꾼 그는 『흔히 비올라를 바이얼린과 첼로의 성격을 반반씩 닮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비올라가 바이얼린이나 첼로보다 먼저 생긴 악기』라고 했다.
비올라는 부드럽고 서정적이면서 극적이고 철학적인 음향에 이르기까지 얼마든지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흥미 있는 악기라고 비올라 예찬론을 거듭 폈다.
모스크바 음악원을 마친 뒤 76년 뮌헨 국제 비올라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하고 비엔나 심퍼니·암스테르담 콘서트 헤보 등 세계적 교향악단과 협연하면서 명성을 쌓고 있는 그가 사용하는 비올라는 이탈리아제 「테스토리 」.
『이번 공연에서 한국 청중들이 충만한 사랑속에 훨훨 나는 듯한 황홀경을 체험할 수 있길 바랄 뿐』이라. 28일 서울을 떠나 귀국한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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