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국회회담 준비, 내달 접촉제의 서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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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남북 국회회담 준비접촉 대표단의 채문식 수석대표는 26일 북한 측 단장 전금철 에게 서한을 보내 오는 6월 중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8차 준비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채 수석 대표는 이 서한에서 지난해 12월 29일 판문점 통일각 에서 제7차 준비접촉을 가진 이후 북한측의 일방적 연기선언으로 5개월이 지나도록 제8차 접촉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86년 초에 이어 또다시 준비접촉 자체를 중단시키고 있는 것은 누가 보아도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귀 측의 의지를 의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은 또 『남북국회회담의제로 토의해온·남북한교류 협력문제·남북불가침 선언문제·남북정상회담 개최문제 등은 남북간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물론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것』이라며『이러한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대화와 협의를 외면한다면 온 겨레 앞에 자기의 책임과 사명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했다.
서한은 『더욱이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국회간의 회담을 외면하면서 우리측의 특정단체와의 회담만을 개최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곧 귀 측이 대의기구의 권위를 스스로 손상시키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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