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도씨 "정말 말해 보라는거냐"에 진화분주 (민정)|"박 대표가 직접 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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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두환씨가 노태우 대통령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6·29를 주도했다는 소문과 관련, 일부 민정당 당직자들은 허문도씨에게 혐의를 두었는데 허씨가 펄쩍 뛰며 이를 부인하자 다시 전화를 걸어 허씨를 무마하는 등 사태수습에 분주.
허씨는 24일 일부 여권 인사에게 전화를 걸어『정말 나보고 말을 하라는 거냐』며『무슨 의도로 나를 자꾸 궁지로 모느냐』고 반 엄포, 반 항의를 했다는 것.
이에 민정당은 24일 저녁 당직자회의를 열고『저렇게 나가면 큰일날 것 같다』며 대책을 논의하고 고위 당직자가 허씨에게 전화를 걸어 달래기로 했는데 허씨는 박준규 대표가 직접 전화해 왔더라고 주장.
한 관계자는 『허씨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일부 당직자가 허씨를 희생양으로 만들어 놓고 미안한 마음에 지레 겁먹고 그를 의심하는 것』이라고 알쏭달쏭한 얘기를 했는데 한 핵심당직자는『당에서 설득할게 뭐 있느냐』며 전화사실을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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