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생 성폭행 잇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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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국민학교 3학년 여자어린이가 대낮 학교 화장실에서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국교생에 대한 성폭행사건이 잇따라 학부모들을 불안케 하고있다.
경찰은 10대 불량배, 변태성욕자, 정신이상자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24일 오후 5시30분쯤 서울 논현동 264의7 학동국교 2층 화장실에서 이 학교 3학년 오모양(9)이 흉기로 가슴·배 등 7군데를 찔려 숨졌다.
5학년 5반 담임교사 김용선씨(53)에 따르면 교실 맞은편 화장실에서 인기척이 나 문을 여는 순간 흰색 상·하의 차림의 10대 소년이 손에 들고있던 길이 20여cm의 송곳을 버리고 화장실 맞은편 출입문을 통해 달아났으며 화장실 바닥에는 오양이 알몸으로 피를 흘리며 숨져있었고 친구인 신모양(8) 이 겁에 질려 떨고 있었다는 것.
신양은 경찰에서 『운동장에서 함께 놀던 중 전에 본적이 있는 중학생 오빠가 2명을 화장실로 끌고 가 주머니에서 송곳을 꺼낸 뒤 친구의 옷을 벗기고 마구 찔렀다』고 말했다.
▲13일 오후3시쯤 서울 신정3동 주택가에서 놀던 김모씨(38)의 딸(9·국교2년) 이 20대 청년에게 뒷산으로 끌려가 폭행당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19일 오후5시쯤 서울 신월4동 S아파트 앞 어린이놀이터에서 놀던 이 아파트 박모씨(32·여)의 장남 장모군(7)을 이 동네 고칠곤씨(59) 가 『맛있는 음식을 주겠다』며 자신의 아파트로 유인, 바지를 벗기고 강제 추행했다가 장군 부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혀 미성년자 강제 추행혐의로 구속됐다.
▲서울 남부경찰서는 3일 집을 보던 여자어린이 2명을 네 차례 욕보인 서적 외판원 박정렬씨(29)를 강간혐의로 구속했다.
박씨는 1일 오후 3시쯤 서울독산1동 전모씨(36·여)집에서 전씨의 딸 엄모양(9·국교3년) 과 함께 놀던 급우 정모양(9) 에게 책받침을 준 뒤 옷을 벗기고 폭행하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네 차례 엄·정양을 폭행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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