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매각 공개매수로 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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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가 '공개매수(tender offer)'를 통해 새 주인을 찾게 됐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22일 "산업은행으로부터 질의서를 받아 LG카드의 매각 방식을 검토한 결과 공개매수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최종 결론을 내려 답변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본지 6월 14일자 e1면>

LG카드 채권단은 당초 LG카드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팔려고 했다. 그런데 LG카드 채권단이 14개사이기 때문에 이들의 지분을 팔려면 공개매수방식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증권거래법이 6개월 이내에 장외에서 10인 이상으로부터 주식을 5% 넘게 사려면 공개매수 절차를 밟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개매수는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매입할 주식의 수량.가격 등을 불특정 다수의 주주들에게 공개한 뒤 대량으로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이 방식을 택하면 LG카드 채권단 외에 소액주주도 높은 값에 자신의 지분을 팔 수 있게 된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경쟁입찰 방식보다 더 많은 부담을 안게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인수 후보 중 자금이 풍부한 신한금융이 LG카드를 인수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보고 있다. 금감위의 결론이 내려짐에 따라 LG카드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은 다음주 중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공개매수 방식으로 LG카드를 매각하기 위한 세부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LG카드 매각에 관여하고 있는 금융권 관계자는 "운영위원회에서 결론이 내려지는 대로 인수 희망사들에 인수제안요청서를 발송할 계획"이라며 "8월 안으로 최종 인수 후보 한 곳을 결정해 10월께 본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8월께 정해질 우선협상대상자는 공개매수 공고를 내고 시장에서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그러나 LG카드의 대주주 중 누군가 공개매수를 끝까지 반대하면 LG카드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현재 LG카드의 2대 주주인 농협이 공개매수를 반대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공개매수 방법을 택할 경우 채권단은 지분을 완전 매각하기 어려워지며 인수자 입장에서도 물량과 자금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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