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민주주의 체제 확보가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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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국 학생시위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인「왕단」(왕단·20·북경대 역사학과 1년)은 중국은 공산당이 집권한 이래 40년간 쇠퇴의 길을 걸어왔으며 따라서 이번 학생시위는 서구식민주체제의 도입으로 국가부흥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왕단이 미 워싱턴포스트지에 기고한 글을 요약한 것이다.
중국은 공산당 집권40년 동안 성과도 있었으나 크나큰 대가를 치렀다.
그 대가는 지식인의 지위의 재앙에 가까운 쇠퇴와 나날이 실패를 거듭하는 경제발전의 낙후, 사회질서의 타락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와 자유와 인권의 박탈이다.
우리의 민주화 운동은 진보적 성향의 사람들에 의해 토론되고 수년래 점진적으로 분위기가 성숙했다.
중국인민은 근본적 바탕이 결여된 민주주의·학문·인권·자유·이성·평등을 갈망하고 있으며 이것이 이번에 제기됐다.
새로운 계몽운동은 지식인들로 하여금 민주화 캠페인을 선도하고 인민들을 깨우치게 하고있다.
우리들의 의도는 정부로 하여금 민주주의 발전을 촉진토록 압력을 가하는데 있다. 사실 정부와 당의 지도자들과 우리의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
우리들의 주장은 완전한 발표·집회·언론의 자유와 서구식 민주주의 체제를 확보하는 것이다.
우리들의 민주화 운동은 양심에 바탕하고 있으며 40년래 처음으로 인민들로 하여금 인민의 힘을 자각케 했다고 생각하며 당도 인민의 의사를 깨닫게 됐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중국 민주화의 최후의 승리를 위해 싸울 것이며 민주화 실현을 위해 최후까지 싸울 것이다.【워싱턴 포스트=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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