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 많은 버스정류장서 흉기협박 등|대낮 떼강도 다시 날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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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5월 들어 대낮 떼강도·절도가 잇따르고 있다.
떼강도 등 강력 사건은 겨울동안 경찰력이 민생치안에 집중되자 한동안 뜸했으나 최근 잇단 집회·시위·노사분규 등으로 경찰력이 시국치안에 쓸리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범인들은 대낮 행인이 많은 버스정류장에서 칼을 들이대고 금품을 빼앗은 뒤 유유히 달아나는 등 수법이 점점 대담·흉악해지고 있으나 행인들은 이를 보고도 외면하는 등 시민정신마저 실종, 경찰의 적극적인 민생치안대책이 시급하다.
▲22일 오전 10시쯤 서울 동자동 대일 학원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김인순씨(33·여·상업·서울 본동 54) 가 행인 30여명이 방관하는 가운데 20대 청년 3명에게 칼로 위협 당한 뒤 현금 20만원을 빼앗겼다.
김씨는 버스를 타려는 순간 범인 중 1명이 자신을 막아서고 나머지 2명이 자신의 핸드백을 칼로 찢어 『강도야』라고 소리를 질렀으나 이중 1명이 칼을 목에 들이대고 『소리치면 얼굴을 긋겠다』고 위협, 핸드백에서 돈을 꺼내 남영동 방향으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당시 정류장에는 버스를 타려던 청년 등 30여명이 있었으나 범인들의 기세에 눌려 아무도 맞서 싸우지 않았다는 것.
▲22일 낮12시30분쯤 서울 신사동 28의 29 김정보씨(49·회사원) 집에 우편배달부를 사칭한 30대강도 2명이 들어 김씨의 부인 추미경씨(38) 를 흉기로 위협, 다이아반지·오메가시계 등 60만 원어치의 금품을 뻬앗아 달아났다.
범인들은 『소포가 왔다』며 벨을 눌러 대문을 열어주자 준비한 식칼로 추씨를 위협, 안방으로 몰아넣고 손발을 묶은 뒤 장롱·서랍 등을 뒤져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22일 낮12시쯤 서울 신정3동 1032의 10 한일전기상회(주인 이성훈·37) 에 김용석씨(30·무직·대구시 봉덕2동) 등 3명이 주인 이씨를 전화로 불러낸 뒤 들어가 현금·가계수표 등 1백35만원을 털어 달아나다 김씨만 붙잡히고 2명은 달아났다.
법인들은 이날 이씨 가게 옆집인 사진관에 전화를 걸어 『구청 직원인데 이씨집에 전화가 안되니 급히 불러 달라』고해 이씨가 가게를 비운 사이 범행하다 되돌아가던 이씨에게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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