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디 처형 반대한 애작가 나기브 경호.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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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최근 이집트에서는 새삼 『악마의 시』의 저자 「샐먼·루시디」를 향한 이란의 최고지도자 「호메이니」옹의 「사형선고」문제를 둘러싼 파문이 크게 일고 있다.
사건의 전말은 지난해 12월 아랍 인기작가로 최초의 노벨상을 받은「마흐푸즈·나기브」(77)가 「호메이니」의 처사에 반대한다고 하여 그의 살해명령을 받은 이슬람교 수니파 과격분자가 이집트에 잠입해 왔다는 소문 때문이다.
따라서 이집트의 치안당국자들은 그를 보호하기 위해 엄중한 경계를 펴고 있고, 「나기브」는 『마치 감옥 속에 갇힌 것 같다』고 불평을 하면서도 집필을 계속하여 의연함을 보이고 있다.
「호메이니」의 「루시디」에 대한 사형선고는 세계의 법·인권·이슬람의 법, 그 모든 것에 위배되는 것으로 그가 이슬람법을 모독했다면 마땅히 법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진술할 기회를 주어 적법한 절차를 밟아야한다고 「나기브」는 강조한다.
그는 또한 『이슬람교가 한 권의 소설에 의해 동요 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도 반문한다. 1934년 카이로대학 철학과를 졸업, 이집트 왕제와 영국의 통치 등을 배경으로 한 그의 작품은 서민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분노와 웃음을 통한 사회적 부정의·압제 등을 비판한 것이다.
59년부터 알아람지에 마호메트·그리스도·모세 등 예언자를 소재로 한 소설 『가바라외산즈』의 연재를 시작했는데 이 작품은 신을 모독했다고 하여 센세이셔널 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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