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주식배당 금액으론 백3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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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우증권(대표 김창희)이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18%의 주식배당을 하기로 의결, 대우증권주주들은 금액으로 따져 1백33%의 전례가 없는 고율 배당을 받게 됐다.
배당금을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주는 경우는 이제까지도 적지 않았고 증권회사 중에도 동서증권이 86년 3%의 주식배당을 한 일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우증권의 18%주식배당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배당률 자체가 18%라는 고율인데다 증권회사 주식시세가 높아 현금으로 환산할 경우 1백33%에 달하는 초고율이 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20일 오전 여의도 본사강당에서 임직원 소액주주 등 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20기 정기주총을 열고 보통주에 대해서는 주식배당(우선주)18%, 우선주에 대해서는 주식배당(우선주) 18%와 현금배당 1.8%등 배당률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3월말현재로 대우증권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예를 들어 1백주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의 경우 대우증권 우선주 18주를 배당 받게 돼 19일시세로 쳐서 66만6천원(18주×3만7천원)을 받는 셈이 된다.
이를 현금배당으로 환산하면 1백33%(66만6천원÷50만원·1백주×액면가5천원) 에 해당한다.
이 같은 고율 주식배당에 대해 동증권 김서진 이사는 『지난 85년 대신증권이 10%현금배당 할때 대우는 6%, 86년 대신이 12%할때 대우는 10%밖에 하지 않아, 과거에 배당을 적게 한 것에 대한 보상을 해줌과 동시에 시가발행에 따라 증자의 메릿이 없어진만큼 주식 배당을 통해 시가배당의 의미를 살려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식배당을 통해 대우증권 측은 현금유출 없이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하게되고 투자자들은 시가기준의 배당을 받게 되는 이익을 보게됐다.
대우증권이 주식배당을 실시함에 따라 3월말 주총을 실시하는 각 증권사들도 주식배당을 계획하고 있는데 현대증권(27일 주총)이 주식배당 10%, 현금배당 5%의 배당 안을 상정할 예정이며 쌍용증권도 현금배당 8%와 주식배당 6%를 병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럭키증권이 주식 6% 현금 8%, 동양증권이 주식 6%, 현금 3% 한양증권이 주식 7%, 현금 5%의 배당안을 주총에 상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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