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고등학교에서 또 '스쿨미투'…SNS로 고발하는 학생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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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3일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스쿨미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학교 성폭력 근절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1월 3일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스쿨미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학교 성폭력 근절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인천의 한 사립여고에서 '스쿨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또다시 터졌다. 24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인천시 부평구 A사립여고의 한 학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학교 교사들의 여성 혐오와 청소년 혐오·차별 발언을 공론화하고자 한다"며 교내 성폭력 실태를 고발했다.

이 학생은 A여고 한 교사가 수업에 참관한 여성 교생을 가리키면서 학생들 앞에서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교사는 특정 학생을 '여자친구'라고 부르며 '시험을 잘 보라'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현금을 넣어준 교사도 있다는 폭로도 나왔다. 이 학생은 돈을 교사에게 되돌려줬다고 한다.

이 학생은 "(이런 사례들은) 피해 사실의 일부이며 이외에도 언급하지 않은 사례가 다수"라고 주장했다.

이 글에는 "저도 당했다"는 A여고 학생의 고발글과 다른 학교 학생들의 댓글이 1200여개 넘게 달렸다. A여고 학생들은 댓글을 통해 자신이 겪었다는 피해 사실을 주장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학교 측을 상대로 진상 조사에 나섰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2차 피해를 보지 않도록 현황을 빈틈없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에서 지난해 '스쿨 미투'가 5건이 연달아 터지며 제자들을 추행·희롱한 교사 4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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