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자금난 최악 "기진맥진"|거래량 활황기의 30%수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증시의 새벽은 과연 언제쯤 오는 것일까.
주식시장이 한달 보름 이상의 장기 침체 속에서 종합주가지수·거래량 등 각종 투자지표가 올해 최저수준에 접근하는 등 장세기조가 극도로 취약해 투자심리가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 동안 쏟아지는 악재에 시달리던 증시는 투신사에 8천억원 규모의 신규편드허용」이라는 호재를 만나 19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6·78포인트 올랐으나 약효가 얼마나 갈는지는 의문.
무엇보다 거래량이 19일 현재 7백67만주로 활황기의 3분의 1수준에 지나지 않고, 사는 쪽이나 파는 쪽이나 앞으로의 증시에 대한「감잡기」에 바쁜 가운데 여전히 관망세가 지배적이기 때문.
특히 침체장에서 증시를 떠받쳐 줘야 할 은행·증권·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통안증권의 강제인수와 시중은행의 대규모 증자 납입, 노사분규에 따른 기업의 자금수요 등이 한꺼번에 겹쳐 장기간 최악의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어 주식을 매입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따라서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사정이 호전되는 시점이 증시의 먼동이 트는 시점이라 할 수 있는데, 아직도 긴축고삐가 쉽사리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재산세납부. 한전청약 등과 월말자금수요가 기다리고 있어 자금사정이 호전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현재의 제반 증시여건이나 거래양태로 미루어 바닥권의 조짐이 뚜렷한 만큼 매도를 자제하고 관망자세를 보이면서 신중하게 매입을 고려해보는 것도 현명한 투자방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