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패권주의 포기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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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경 AP·AFP=연합】중국과 소련은 18일 「고르바초프」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역사적인 중국방문 종료와 함께 방문성과를 결산하는 18개항의 공동성명을 발표, 양국 정당간의 관계가 30년만에 회복됐으며 또 양국은 패권주의를 포기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공동성명은 양국이 국경주둔 병력을 최소한의 수준으로 감축하고 캄보디아내전 당사자들에 대한 외부원조를 중단하며 양국 지도자들간의 대화를 지속시키기로 합의했으며 아울러 추진중인 내정개혁 진전에 대해서도 상호 의견을 교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그러나 베트남 군 철수 후 캄보디아 임시정부 구성과 공산주의 이념 및 사회이론 등 일부 분야에서 양국간에 아직 이견이 존재하고 있다고 시인하면서 특정문제에 대한이 같은 이견이 양국관계 개선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소양국은 쌍방이 전세계 어느 곳에서 어떠한 형태의 패권주의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중국은 지금까지 소련이『자기 의사를 남에게 강요하는』패권주의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외교전문가들은 소련이 그 동안 중국 남부 인도지나반도의 공산국 들을 지원해 왔음을 지적, 패권주의의 종식선언은 소련의 양보라고 평가하고 있다.
중소양국은 불화의 주요원인 가운데 하나인 국경문제에 언급, 국경지대에 배치된 양국 법력을『정상적인 선린관계에 상응하는 최소한의 수준으로』감축하기로 하는 한편 진행중인 국경회담을 외상급으로 격상하고 진행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성명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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