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병 시위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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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부산동의대 사태이후 대학가에서 자취를 감췄던 화염병 시위가 l6일 재등장했다.
고려대·성대·외대등 서울지역 12개 대학의 「통일민주학생연맹」「민주화투쟁학생연합」소속학생 5백여명은 16일 오후2시 성대 금잔디광장에 모여 두조직을 통합한 「서울지역민주주의 학생연맹(서민학련)」건설추진회 발족식을 가진 뒤 오후 4시30분쯤 교문밖 진출을 시도, 화염병 3백여개와 돌등을 던지고 각목을 휘두르며 1시간20분 가량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이 화염병등을 던지자 경찰도 오후 5시20분쯤 최루탄을 쏘며 맞섰으며 진압과정에서 서울동대문 경찰서 소속 이흥재 수경이(22)등 정경 3명이 화염병에 맞아 2도 화상을 입었다.
시위를 벌인 학생들은 비폭력 시위방침을 밝힌 전대협과 노선을 달리하는 운동권내의 소수파로 학내외 투쟁을 범행하는 전대협과는 달리 정치투쟁에 치중하고 있다.
「서민학련」의장 정균성군(23·성대불문4)은 시위에 앞서 『개량주의·기회주의적인 전대협은 폭력이 본질인 현 파쇼정권에 맞서 최소한의 방어투쟁마저 포기,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우리는 정권을 타도하고 민중 민주주의 건설을 위해 수세적 대응에서 탈피, 적극적 공세로 나서겠으며 필요하다면 화염병 사용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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