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핵융합 과학적 근거 희박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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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폰스」교수(미유타대)와 「플리시먼」교수(영사우샘프턴대)의 성공에 이어 국내에서도 성공했다고 발표된 상온핵융합 반응에 대한 보고는 결정적 이론정립이 없어 빛을 잃어가고 있다.
이미 미국의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캘리포니아공대 연구진도 추가실험결과 근거가 없다고 밝힌바 있고 일본의 물리·화학계도 비슷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과학자들은 「폰스」「플리시먼」교수가 너무 대담한 추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즉 그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열량측정이나 저항이 있는 곳에 전기를 통하면 당연히 열이 발생하는데 단순히 그정도 이상의 열이 발생했다고해서 이를 측정, 성급히 논문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폰스」교수등은 금속격 자속의 중수소나 전자운동에 대해 『분명히 양자역학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단언, 금세기 물리학을 지탱해온 양자역학을 근본부터 부정한 것은 물리학적으로 있을 수 없는 발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미국에서는 fusion(핵융합)이 아니라 confusion(혼란)이라는 풍자어가 유행될 정도.
한편 우연히 비슷한 실험을 하던 미브리검영대 「스티븐·존스.」교수는 실험결과를 과학전문지 「네이처」3월24일자에 동시게재를 약속했다가 「폰스」교수팀이 이를 어겨 선수를 뺏겼다고 주장.
「존스」교수는 매초 1회의 핵융합반응이 나타났으나 파라늄 입방cm당 1조분의 4와트 출력밖엔 안돼 에너지원으로는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폰스」교수팀의 데이타에서도 핵융합으로 얻을 수 있는 에너지는 파라듐 입방cm당 1억분의 4와트 정도이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별 도움이 안된다는 주장.
화학자들도 전기분해때 가장 기본이 되는 과정조차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무튼 상온핵융합 반응의 긍정과 부정에 대한 정확한 이론제시가 될 때까지 세계 과학계의 논란은 그치지 않을 것 같다.【외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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