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도 국제무대서 "와르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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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올림픽에서 종합우승을 누렸던 한국유도가 간판스타들의 대거 은퇴후 전력이 급전직하, 새로운 유망주발굴과 기술개발이 시급해졌다.
84년 LA올림픽·86아시안게임·88서울올림픽에서 호성적을 거두어 한국스포츠의 금메달산실로 불렸던 유도가 새로운 국가대표를 모두 출전시킨 제6회 범태평양유도대회(북경·13∼14일)에서 단하나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하는 참패를 당했다.
남녀 8개 체급에 14명의 선수가 출전한 이번대회에서 한국은 2년전 5회 대회에 이어 종합우승을 목표로 했으나 은5·동메달 8개에 그쳐 일본과 중국에 크게 뒤지는 몰락현상을 드러냈다.
특히 한국은 남자 60㎏급의 윤현(윤현), 65㎏급의 선우남철(선우남철), 71㎏급의 전만배 (전만배), 95㎏급의 유정호(유정호), 95㎏이상급의 양창훈(양창훈)등 유망주들이 결승에서 모두 일본선수들에게 패퇴, 초년대의 「대일본콤플렉스」가 되살아나는듯한 양상을 보였으며 여자의 경우도 금메달을 기대했던 정선용(정선용) 등이 부진, 90년 북경아시안게임은 물론 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의 전망이 몹시 어두워졌다.
반면 일본은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에서의 부진을 씻고 금11·은메달 3개의 압도적인 우세로 종합우승을 차지했으며 중국도 금5·은9·동메달8개를 따냄으로써 국제무대에서 처음으로 한국을 능가,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한국유도가 불과 1년만에 이처럼 국제무대에서 참패한 것은 그동안 지나치게 특정선수에 의존, 유망주의 양성을 소홀히 한데다 뚜렷한 기술개발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유도인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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