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744. 우토로 조선인 부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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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일본인들은 이 마을을 '우토로 조선인 부락'이라고 부른다. 일본에서 '부락(部落)'은 천민들이 모여 사는 동네를 일컫는 말이다. 고려시대의 특수 행정지역으로 천민 거주지를 의미하는 '향, 소, 부곡'과 비슷한 개념이다. 그런데도 "분청사기를 재현하려는 예술가들이 계룡산 자락에 부락을 이뤄 땀을 쏟고 있다"처럼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일제시대에 그들이 의도적으로 쓰기 시작한 이 단어를 우리말인 '마을'이나 '동네' 대신 사용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국어사전에도 '부락'을 '마을'로 순화해 쓰도록 해 놓았다. 지금은 사용 빈도가 줄어들고 있지만 '부락'의 본래 뜻이 좋지 않고 일본식 한자어인 만큼 바꿔 쓰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권인섭 기자

지난 기사는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홈페이지 (https://www.joongang.co.kr/korean/)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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