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야산서 안경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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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메모지도 찾아… 수사활기>
조선대생 이철규변사사건을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반 (반장 김각영광주지검형사1부장)은 12일 현장수색에서 이군의 것으로 보이는 점퍼와 찢긴 메모지등 유류품을 찾아낸데 이어 13일 『이군의 것으로 보이는 안경을 4일 현장부근에서 주웠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아 수사에 활기를 띠고있다.
수사반은 점퍼등 유류품과 안경이 이군의 것인지 여부를 가리기 외해 필적·지문·혈흔등 가능한 모든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다.
또 조선대측의 협조를 얻어 13일오후 검문당시 이군을 태워준 택시운전사 이재민씨 (35) 와 이군을 호반산장에서 만나기로 했던 박모양 (23) 등 관계자들을 경찰 청사로 불러 조사중이다.
수사반은 사건당일밤 이군을 검문했던 광주북부서 김자술경위등 경찰관 5명을 별도로 철야조사했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편 수사반은 14일 오전10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학생·교수대표·종교계·보도진들이 입회한 가운데 이군의 몸에서 채취한 가검물에 대한 감정을 공개리에 실시키로 했다.
◇안경=13일 오전8시30분쫌 경찰에 안경습득을 신고한 광주시장원유치원 버스운전사 김수송씨 (47·광주시산수동384의3)는 『4일 오전8시쯤 비석을 옮기기위해 가던중 취수탑으로부터 60여m 떨어져있고 도로변에서 4m쯤 되는 야산에서 검은색 뿔테안경을 주워 보관해왔다』며 안경을 제시했다.
안경은 양쪽렌즈의 도수가 서로 다른 것이다.
수사반은 ▲안경발견시점이 이군이 검문을 받고 달아났던 3일밤 이후인 4일이었고 ▲검문당시 이군이 안경을 끼고있었다는 경찰관·택시운전사등 목격자들의 진술이 있었으며 ▲발견장소가 도주로로 추정되는 산쪽이라는 점등으로 미뤄 발견된 안경을 이군의 것으로 보고 이군의 동료·목격자등을 중심으로 확인중이다.
◇유류품=수원지내 이군의 시체가 발견된 지점에서 직선거리 3백m쯤 떨어진 철조망 안쪽 풀더미에서 점퍼와 27조각으로 찢긴 메모쪽지, 이군이 후배를 만났던 카페 「길목」의 성냥갑, 1회용 플래스틱 라이터, 6개비가 들어있는 피우다 남은 88담뱃갑, 아무것도 쓰여있지않은 수첩, 열쇠4개가 달린 열쇠고리등이 발견됐다. 점퍼는 왼쪽어깨부분이 ㄱ자 형태로 3cm쯤 찢긴채 오른쪽 주머니등 2∼3군데에서 좁쌀알 크기의 혈흔이 발견됐다.
찢긴 메모독지를 재생한 결과 조선대교지「민주조선」 편집위원 최영호군(22·군입대), 5월3일 사전영장이 발부된 조성국군(23·수배중), 숨진 이군이 86년8월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재판받을때 공범으로 입건됐던 노찬승·김봉학·이재석·오시찬등 6명의 이름과 일부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
수사반은 이 메모쪽지가 숨진 이군이 찢어버렸거나 경찰관이 이군 검거를 위해 연고선으로 적어가지고 다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필적감정을 의뢰했다.
◇경찰관수사=수원지 관리인 최왕균씨 (52) 의 아들 (18·고2) 은 『3일 오후10시30분쯤 수원지 앞길에서 「잡아라」는 고함소리와 함께 경찰관 2명이 청년 1명을 15m쯤 뒤에서 쫓고있었고 1분쯤뒤 경찰차가 헤드라이트를 켠채 뒤따라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문 겅찰관들은 당시 무전기로 컴퓨터 조회중 이군이 달아나 3명이 50여m쯤 떨어져 뒤쫓았으나 산속으로 올라가 찾지 못했다고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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