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부부 백일기도후 천도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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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2월6일 강원도백담사에서 「80년대무고희생자 영가천도백일기도」에 들어간 전두환·이순자전대통령부부가 오는 16일 백일기도를 마치고 회향식을 경한 천도제를 올린다.
이날 천도제에는 전씨부부와 승려·신자등이 참석하여 무주고혼으로 떠도는 혼령들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엄숙한 불교의식을 행한다.
전씨부부가 백일기도에 입재할때 세운 원불은 지장보살.
지장보살은 지옥·아귀·축생의 윤회에서 고통을 구제하고자 하는 소원을 세운 보살이다. 특히 죽은 사람을 인도하여 안락한 정토나 해탈의 길로 이끌어주는 것을 가장 큰 소원으로 하는 보살이다.
천도제는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영단에 고혼의 위패를 모시면서 시작된다. 제상이 차려지면 전씨부부가 제주로 예복을 입고 제상앞에 앉는다.
천도제에는 고승들이 초대된다. 이들은 의식이 여법하게 진행되는가를 살피며 의식에 참여하기 때문에 증명법사로 불린다. 불국사의 월산스님등이 이번 천도제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도제의식은 법주스님에 의해 인도된다.
혼들의 위패를 모시고나서 불보살들을 청한다. 청하는 보살들은 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인로왕보살등 흔을 극락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보살들이다.
남무극악도사아미타불은 꼭 모신다.
부처와 보살을 모시고나서 고혼청을 한다. 고혼들을 불러 모시는 의식이다.
고혼들을 청해놓고 종이로 혼의 모양을 만든후 목욕시키는 관욕을 청한다.
다음은 오색 향물로 혼백을 씻는다. 그들의 무명과 원한을 씻어낸다. 그리고 극락가는 옷을 입힌다. 이어 스님이 법문을 한다.
『영혼의 근원은 맑고 고요해서 원래 예도 없고 이제도 없다.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중생의 묘한 실체는 아주 맑고 청정한데 어찌 태어남과 죽음이 있겠느냐. 원래 생사가 없는 것이다. 너희들이 이러한 도리를 깨닫게 되면 진리의 법신을 증득하여 불생불멸한 몸을 알게 되리라.』
이같이 의식에 따른 법문을 하면서 스님은 제주들에 대해서도 엄중히 경계하는 법문을 한다.
법문을 마치면 극락으로 혼들이 갈수있도록 축원하고 법당안을 돌며 기도한 후 소대(위패를 불사르는 곳)에 이르러 극락왕생을 비는 장엄염불로연화세계에 태어나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기원한다.
제주들은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위패를 향해 절을 하면서 극락왕생을 기원한다.
전씨가 백일기도 회향을 마치고 5공 비리를 밝히는 국회증언대에 나오는등 국민의 소리에 겸허해지는 모습을 보일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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