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이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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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5개월여 백담사에 은둔중인 전두환 전대통령이 오는16일 백일기도를 마친 뒤 오대산 월정사로 거처를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나 전씨측근과 여권 소식통들은 입을 모아『그럴 이유도, 필요도 없다』고 딱 잘라 부인.
전씨의 법정대리인인 이양우 변호사는 13일『전전대통령은 상당기간 백담사에 머물 계획이며 거처를 옮긴다는 소문은 낭설』이라고 일축하면서『백일기도를 마친 16일의 회향법회에서 있을 전전대통령의 발원문도 정치적 의미가 전혀 없는 종교의식의 일환일 뿐』이라고 전언.
민정당의 고위당직자도 이날 『월정사 얘기는 전 전대통령의 은둔지를 처음 검토할 때부터 나왔으나 관광객이 많은 등 경호상의 문제점이 지적돼 제외됐었다』며「옛날얘기」로 돌린 뒤『최소한 국회증언 때까지는 백담사에 머물 것으로 알고있으며 최근 다녀온 채문식 고문도 전전대통령의「장기체류」를 확인하고 왔다』고 소개. 전씨의 다른 측근은『일부 사찰에서 주지스님들이 전전대통령의 거처를 자기 절로 옮겨주기를 요청했고 전전대통령도 백일기도가 끝나면 다른 절도 찾아보고 싶다고 해 인근사찰에서 무겁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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