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대변인 서로 딴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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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 평민당 총재는 13일 조선대 이군 사건에 대해 『우리 당이 앞장서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지극한 관심을 갖되 더 객관성을 떤 사람들에게 맡기는 것이 낫다』며 신중하고 온건한 태도.
그러나 이상수 대변인은 『검찰의 수사만으로는 사건의 원인이 진상규명에 미흡함이 있으므로 국회가 직접 국정조사권을 발동해야한다』고 밝혀 김총재의 말과는 달리 대외용 강경성명.
이 대변인은 『간담회직후 총재단끼리 얘기해본 결과 외국의 관심이 지대한데 우리당이 소극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김구기총무는『수사가 진행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국정조사권을 발동할 수 없는 만큼 어느 정도 수사결과가 나온 뒤에 발동하겠다는 것』이라고 딴소리.
한편 주한 미 대사 내정자인 「그레그」씨에게 『환영한다』는 요지의 김총재 사신이 미국 쪽에서 공개되자 「그레그」씨의 CIA 근무경력 등을 이유로 미측을 비난했던 평민당 당직자들은 머쓱한 표정들인데 김총재는 『「그레그」씨는 73년 일본에서 내가 납치됐을 때나 80년 당시에 나를 위해 노력한 사람』이라면서도 『미국 측이 왜 나의 사신을 공개했는지 모르겠다』고 다소 불쾌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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