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화 프로축구는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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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호화군단 대우와 신예돌풍의 일화가 9일 보기드문 멋진 축구쇼 한판을 펼쳐 프로축구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동대문운동장에서 올시즌 첫 나이트경기로 벌어진 이날 대결은 결과적으로 3-3무승부를 이루었지만 30개의 소나기슈팅속에 올시즌 최다골인 6골이 터진데다 매골마다 그림같은 멋진 플레이가 연출되어 그라운드를 찾은 8천여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공격축구를 특징으로 하는 일화는 처음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감고 전반에 2꼴을 선취, 거함 대우를 침몰직전까지 몰고가 기염을 토했다. 박종환감독의 계속적인 몰아붙이기 작전은 치열한 공방을 잠시도 멈추지 못하게 했으며 『역시 화끈한 공격의 「박종환 축구」다』라는 평판을 듣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선두 대우의 저력은 후반에 유감없이 발휘, 일화의 수비 허점을 능란하게 포착한 역공으로 거뜬히 실점을 만회해 내 선두 강호다운 진면목이 화려하게 열쳐졌다.
한편 청주경기에서는 럭키금성이 스트라이커 윤상철이 혼자 두골을 뽑는 수훈에 힘입어 4연승을 구가하던 유공을 2-0으로, 포항경기에서는 현대가 최건택의 결승골로 포철을 1-0으로 각각 제압, 양팀은 한달 만에 나란히 1승을 추가했다.
이날 골을 기록한 대우의 변병주와 유공의 윤상철은 올시즌 3골을 기록, 일화의 김이주와 함께 공동 득점선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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