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노리에가 퇴진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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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파나마 AP·로이터=연합】파나마 군부 실권자「노리에가」정권에 대한 부정선거 규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처음으로 공식 발표된 파나마 대통령 선거의 개표결과는「노리에가」정권이 내세운 여당 후보가 야당 후보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와 때를 같이 하여「부시」미 대통령은 미국 선거 참관 인단의 부정선거 보고를 받고「노리에가」의 하야를 촉구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급히 마련된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전세계 지도자들에게「노리에가」로 하여금 명백한 선거결과에 승복하도록 촉구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히고「노리에가」 자신이 파나마 국민들의 요구와 국제적인 여론을 의식하여 권좌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그러나 파나마 정부가 최종 개표결과를 공식 발표하기 이전에 어떠한 대 파나마 제재조치도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앞서「피츠워터」백악관 대변인은「부시」대통령이 선거부정에 대한 대응조치로「미군사력의 사용 및 경제적 조치」를 포함한 일련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미국 선거 참관 인단의 보고를 받고『파나마 집권당의 대규모 선거부정에도 불구하고 야당 측이 명백하고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한편 파나마 야당 측은 파나마 정부의 첫 공식 개표결과가 발표되자 이를 전면 거부하고 자신들의 승리를 보장받기 위해 국제적 승인을 요청함과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자신들의 정부가 합법적인 정부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파나마 국영TV를 통해 투표종료 40시간만에 처음으로 공식발표 된 1차 개표결과에 따르면 여당인 민족해방연합의「카를로스·두케」후보가 3만2천2백82표를 획득, 1만6천4백96표를 얻은 야당후보를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공식개표결과는 선거참관인으로 파견된「카터」전미 대통령이 파나마 실권자「노리에가」의 선거부정을 맹렬히 비난한지 하루만에 나온 것인데 파나마 카톨릭교회와 야당 측이 실시한 비공식집계는 야당후보가 3대1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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