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임숙자 스타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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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별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노장 임숙자(23·국민은)가 여자테니스트로이카로 정상을 누려온 이정명 김일순(이상·포철) 박말심(조흥은)을 연파, 올 시즌 실업테니스 시즌오픈대회인 종별대회에서 완벽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뒤늦게 각광받고 있다.
임숙자는 8일 올림픽공원코트에서 벌어진 여자일반 단식결승에서 박말심마저 2-1로 격파,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임은 이에 앞서 8강전 및 4강전에서 이정명을 2-0, 김일순을 2-1로 각각 누른바 있어 실업 최강의 자리를 완벽히 구축한 셈이다.
실업 5년생인 임은 1m68cm·60kg의 다부진 체격으로 주특기는 없으나 체력을 바탕으로 한 올 라운드 플레이로 상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근성의 선수.
주문진 여종고를 거쳐 85년 국민은에 입단한 임은 87년 실업그랑프리대회에서 우승한 것이 고작인 대기만성형이다. 임은 해외원정도 고교 때 미국과 지난해 말레이시아 오픈 대회 뿐으로 남들처럼 좋은 경험을 쌓을 기회도 적었다.
임지호 감독도 『임선수는 큰 경기를 못해봤고 우승경험도 적어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것이 약점이었다. 그러나 지난 겨울철 지독한 지옥훈련으로 끈기와 근성을 쌓은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한다. 임은 기술적으로도 종래 베이스라인 플레이에서 과감한 네트플레이를 구사하는 등 기량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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