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주의 찾아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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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폴란드에 유학중 6일 오후 망명해온 북한대학생 동영준(24·그다니스크종합대학 교통경제학부3년). 김운학(23·바르샤바공대 운송과3년)씨등 2명은 김포공항에서 가진 도착 기자회견에서 『자유·진리·민주주의를 갈망해 망명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난2월 체코에서 유학중 망명한 조승군·김은철씨로부터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고『유학중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나라」라는 말이 허구라는 것을 실감케 됐으며 남한의 경제발전과 사회주의국가와의 관계개선에도 고무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폴란드 유학생으로 선발돼 85년 2월부터 6개월간 어학강습을 받을 때 알게됐으며 지난 3월19일부터 망명계획을 세워 4욀29일 서구관광여행단에 끼어 탈출, 우리측 대사관에 망명을 요청했다고 탈출 경위를 설명했다.
동씨는 북한에 부모와 동생3명이 있으며 아버지는 함경남도 덕성군 보위부에 근무하고 있고, 김씨는 부모와 여동생3명으로 아버지는 양강도 풍서군의 행정경제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특히 탈출동기로 『사랑하던 「여동무」의 아버지가 사업상 잘못되자(정치적 핍박) 여동무가 나를 위해 스스로 물러나는 바람에 정신적 갈등을 겪어왔다』고 개인적 망명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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