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김용세 「꺽다리 투톱」 가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프로선수들로 개편된 월드컵축구대표팀이 5일 오후 3시 동대문운동장에서 첫 공식경기에 나서 일본대표팀과 14번째 한일정기전을 펼친다.
월드컵아시아지역 1차 예선전을 앞둔 양국대표팀의 전력평가 성격을 띠고 있는 이번 정기전은 양팀 사령탑이 바뀌고 팀 개편이 단행된 후 첫 대결이다.
한국은 72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의 역대 전적에서 8승2무3패로, 국가대표팀끼리의 통산 적전에서 31승10무6패로 일본을 압도하고 있는데 특히 85년 이후에는 단 한차례도 진 적이 없다.
한국은 4-4-2 포메이션으로 일본과 맞설 계획인데 장신 최순호와 김용세가 투톱에, 정해원 노수진 황보관 윤덕여가 링커로, 스토퍼에 정용환, 양 풀백에 구상범 최강희, 스위퍼에 조민국, 그리고 GK에 김풍주 등을 스타팅 멤버로 기용할 예정.
지난해 5월 아시아에서 「요코야마」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한 일본은 서독의 명 지도자 「크라머」씨를 기술고문으로 초청, 월드컵 본선진출에 총력을 쏟고 있다.
3일 내한한 「요코야마」감독은 『한국이 6-4로 우세하다. 한국의 공격을 어떻게 수비가 막아주느냐가 관건이지만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며 만만치 않은 결의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 1월 중동지역을 순회하며 전지훈련을 쌓아왔는데 노장으로 팀을 리드하고 있는 「하라」가 부상으로 빠졌으나 신예 골게터 「마에다」가 버티고 있으며 「이하라」「신토」 등이 이끄는 수비가 만만찮다.
결국 이번 대회의 양상은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한국의 노련미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일본의 기동력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