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뭄 장기화…투자심리 냉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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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거래량 점차 줄어>
증시의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다.
한달째 무기력한 장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는 조정국면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지고 있는 데다 점차 줄어드는 거래량(3일 현재 9백48만주), 부산 동의대 사태 등 쏟아지는 악재로 좀처럼 기지개를 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요즘 증시에서는 기관들의 자금사정이 여전히 호전되지 않고 있고, 서울지역회사택시의 총파업 등 노사분규로 정국이 더욱 경색되어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주가가 오르면 팔겠다는 사람은 많아도 선뜻 사려고 나서는 투자자가 없다.
장세전망이 불투명하다보니 대기매수세의 가담이 없어 증시가 침체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시중자금난·경기침체 등으로 장세가 불투명한데다 시중은행 증자납입 등이 겹쳐 투자자들이 예탁금을 인출하기 시작, 고객예탁금은 2일 현재 지난주보다 3천억원 가까이 빠져나간 2조6백95억원으로 올 들어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5월 들어서 지난달 증시를 압박했던 노사분규와 강력한 통화환수정책이 다소 누그러지고 증시의 수급·자금·재료면에서 호전이 예상됨에 따라 월초에는 조정양상이 지속되겠지만 중반께부터는 매수세가 살아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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