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사람이 체격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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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인의 체격은 전라도·강원도지역주민이 성장기 연령층에서 평균치보다 작고 서울·경기·충청지역주민이 다른 지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지역간 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표준연구소 인간공학연구실이 서울·경기·강원·충청·부산·경상·전라·제주 등 8개 지역 주민 중 7∼30세의 남성1만3백8명, 여성 6천9백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역간 체격 차는 성장완성기 연령층보다 17세 이전의 성장기연령층에서 크게 나타났다는 것.
15세를 기준으로 한 전국의 신장평균치는 남성1백64.2㎝, 여성 1백55.4㎝이고 전라·강원의 경우 각각 남성 1백63.6㎝·1백62.8㎝, 여성 1백54.5㎝·1백54.7㎝로 평균보다 작게 나타났다.
반면 서울·경기주민은 남성 1백65.6㎝, 여성 1백55.4㎝로 평균보다 크거나 같았다.
지역을 대도시·중소도시·군 이하로 구분했을 때 남성은 모든 연령층에서 키와 상관관계가 높은 앉은키, 양팔을 벌린 길이, 몸무게 등에서 대도시 주민의 체격이 큰 것으로 나왔으나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는 차이가 적었다.
또 남성의 경우 18세 이전까지, 여성은 13세 이전까지 대도시 주민의 체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 이후부터는 차이가 거의 없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 조사치(우리나라는 86년 조사)를 토대로 미국인과 비교해 보았을 때 한국인의 체격은 청소년기인 15세까지 크게 뒤지지 않아 15세 미국남성의 키가 1백66.4㎝, 체중이 57.5㎏인데 비해 키가 2.2㎝작고 체중이 4.5㎏이나 가벼운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 이후 격차가 더 심해져 18세에 이르러 미국남성의 키 1백77㎝, 체중 73.2㎏에 비해 한국인도 키 1백68.2㎝, 체중 59.2㎏으로 키 8.8㎝, 체중 14㎏의 열세를 보였다는 것.
또 일본인과의 비교에서 13세 일본남성의 키1백53.3㎝, 체중 43.9㎏인데 비해 한국남성은 각각 1백53.4㎝, 42.4㎏으로 한국인의 키가 약간 더 컸으나 이후 작아져 21∼25세 일본남성의 키 1백67.9㎝, 체중61.8㎏에 비해 한국남성은 각각 1백67.7㎝, 60.8㎏으로 열세였다.
여성의 경우 미국인·일본인·한국인의 키는 12세에 각각 1백49.3㎝, 1백48.1㎝, 1백49.4㎝로 한국여성이 미국인과 비슷하고 일본여성보다는 1.3㎝정도 컸으나 이후부터 차가 심해져 18세가 되면 미국인 1백63㎝인데 비해 일본인과 한국인은 각각 1백56㎝로 작았다.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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